취목을 시작할 당시에 구입했던 당기며 사용하는 우리네 동양대패 몇개의 날물을 재활용하여 서양대패를 만들어 사용하기로 마음 먹고 시작한지가 6개월 이상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개의 서양대패를 만들며 구조 변화도 여러번 시도했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만들려는 구조는 이번에 2개의 대패를 만들면서 그중의 하나를 그 프로토타입 원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자작 서양대패는 국내 판매하는 철마대패 70미리 대패의 날을 빼어서 만든 미는 대패 구조의 서양대패입니다.
아마 서양대패에서 70미리 날을 갖는 서양대패는 거의 없습니다.
60미리 베리타스 날은 하나 준비해서 대패 제작을 구상하고 있는데...이것은 나중에 완성된 다음에 게시하기로 하고....아마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구조의 자작 대패가 될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단순히 미는 구조로 제작했다고 보면 틀림이 없겠습니다. 원래의 당기는 구조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2 개소의 구조만 바꾸었습니다.
우선 그 결과물을 아래에서 보시죠.
손잡이 앞 뒤로 달리고 날이 밀면서 깎이는 방향으로 들어가 있고, 날을 핀으로 눌러주는 형태이고, 길이는 300 ....원래 대패보다는 조금 긴 형상입니다.
유심히 보시면 덧날이 없는 어미날 하나만으로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계획은 덧날이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가...제작 과정에서 빼어 버렸습니다.
몇가지 구조를 수정해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어미날을 눌러주는 검은색의 나무는 흑단입니다.
앞에 사용된 이쁘장하게 둥근 검붉은 색의 나무는 오일장표 풍찬노숙님이 협조해준 하트퍼플입니다. 린시드 오일을 먹였더니 진한 보라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뒤의 손잡이는 오일장표 곰팡이가 약간 보이는 박달입니다. 대패질은 잘 되는데...줄로 모양 다듬는 것은 ...@.@
중앙의 몸체는 오일장표 티크입니다. 흐....대패에 티크 사용하신 것은 유투브에서도 찾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풍찬님이 보내 주셔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유분이 조금 있어서 바닥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가공을 하다 보니 나무가 충격을 받으면 조금 부서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질긴(?) 재질은 아니라고 판단이 되어서...바닥에 흑단 에보니 8 미리 두께로 Sole을 신겼습니다.
가장 하단의 사진에서 보듯이 흑단의 바닥재는 대패재질로 여러가지 강점이 있습니다.
내마모성을 가지고 있고 변형이 거의 없고, 질기고...유분이 약간 있어서 사용할 수록 반질 반질해 지는 강점이 나타납니다.
양옆의 사이드는 오일장표 소노크린(장미목)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재료중의 하나입니다.
아주 질긴 나무입니다. 질기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미날을 누르고 있는 것은 흑단입니다.
아래 사진에 ㄷ 자 모양의 캡입니다.
핀은 5미리 SK강입니다.
전체적으로 검은 톤으로 무겁게 보이는데...린시드 오일을 전체적으로 먹이면서 전체가 진한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날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대로 외날이며, 베드각 45도에 조립되어 있습니다. 즉 어미날 호닝각과는 상관없이 절삭각은 45도 입니다.
어미날은 37도의 각도에 베벨각4도를 주어 끝의 엣지각은 41도 입니다. 조금 큰 편입니다.
날 재질은 철마의 고속도 강입니다.
원래 당기는 구조의 철마 대패는 베드각이 37~38도, 날각은 27~30도의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 중에 날의 가운데 부분을 유심히 보면 철핀이 일부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구멍이 조그맣게 뚫려 있습니다. 덧날을 서양식으로 조립하려고 구멍을 뚫다가...실패한 자국입니다. slot 형태로 길게 구멍을 내야 하는데...구멍을 드릴로 한번 뚫고 옆에 2번째 뚫다가 실패했습니다. 고속도강(High Speed Steel, 일명 하이스강)입니다.
일반 HSS 재잘의 드릴 비트로는 당연히 뚫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쉬의 콘스트럭션비트로 뚫었는데...하나 뚫고 두번째 드릴링에서 날이 뭉개져 버렸습니다.
초경비트를 사용해야 하지만...마침 가지고 있는 초경비트도 없고해서 그냥 덧날 없이 외날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미날을 약간 수정하여 뒷면에 back-bevel 각을 주는 것이 좋지만, 그냥 사용해 본 후에 문제가 될 시 수정하기로 하고...그냥 조립하였습니다.
중간 하드목과 연질목에서는 별 무리없이 45도의 베드각과 40도의 날각으로 대패질 됩니다.
아래 사진은 바닥면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다음에는 8번째 자작 대패 - 목표로 했던 구조의 서양대패가 될 것입니다.
약간 미리 설명을 한다면...
동양대패의 날이 가진 장점과 서양대패의 강점인 날 조정 구조(screw type adjustment)를 혼합한 대패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구조로 시도한 대패는 국내 우드워크 카페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유튜브에서도 자작 철구조의 대패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구조를 만들려고 한 것은...
동양대패에서 날과 몸체를 망치로 탭탭 두들려 넣고 빼고 하는 조정 메커니즘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스크류를 이용하여 날의 전후진, 양옆으로의 조정등을 서양식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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